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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fo

곰과 도끼

by 선유도 소금쟁이 2020. 3. 11.

38세 여성 마리 라르손은 도끼로 머리를 여러 차례 맞아 살해당했다. 2004년 19월 17일 밤, 스웨덴 북쪽의 작은 도시 피테오에 있는 마리의 집에서 벌어진 일이다. 옛 남자가 몰래 침입해 마리가 집에 오길 기다렸다가 저지른 범행이었다. 세 아이의 엄마가 잔혹하게 살해당한 이 비극적 사건은 스웨덴 매체에 좀처럼 보도되지 않았고, 지방 신문도 아주 짧게 보도했을 뿐이다. 

 

스웨덴 북쪽 끝에 사는 세 아이의 아버지인 40세 남성도 같은 날 사냥을 나갔다가 곰을 만나 목숨을 잃었다. 그의 이름은 요한 베스텔룬드로, 1902년 이후 스웨덴에서 처음으로 곰에게 목숨을 잃은 사람이 되었다. 잔혹하고 비극적인 데다 희귀하기까지 한 이 사건은 스웨덴 전역의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스웨덴에서 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는 일은 한 세기에 한 번 일어나는 사건이다. 반면 여성이 옛 애인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은 30일에 한 번꼴로 일어난다. 규모로 치면 1,300배나 많이 발생한다. 

 

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에서

 

곰과 도끼가 시시때때로 나를 위협한다. 반면 곰으로 도끼를 든 살인마를 물리칠 수도, 도끼로 곰을 죽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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